제2회 고구마 독후감 대회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2017.11.08. 조회수 1137

[제2회 고구마 독후감 대회 수상작 소개]
지구를 연구한 조상의 지혜―'조선의 과학자 홍대용의 의산문답'을 읽고
김나영<경기 성남 정자초5>


수많은 고전 책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서양에 앞서 측우기와 앙부일구 등 훌륭한 과학 발명품을 개발했다. 우리 조상들이 서양 과학자 못지않게 현명했다는 증거다. 이 책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 홍대용의 지혜를 담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3가지를 느꼈다.

첫째, 지구는 크고 무거운데 왜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홍대용은 지구와 우주의 기가 서로 세차게 마찰하기 때문에 땅 쪽으로 기운이 스며들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오늘날 우리는 지구가 여러 원리에 의해 자전과 공전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조상의 지혜를 보여주는 구절에 마음이 움직였다.

'북쪽과 남쪽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해, 달, 별, 지구에는 원래 위와 아래가 없고 끝없이 넓은 우주에도 당연히 위와 아래가 따로 없다'고 홍대용은 말했다. 이는 우리 생활에도 적용되는 말 같다. 특히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인종·남녀 차별 문제가 그렇다. 조상들의 지혜를 빌려 차차 풀어나가야 한다.

둘째, '태양도 별들의 중심이 아닌걸'이라는 주제가 흥미로웠다. 사람들에게 우주의 중심을 물어보면 태양이라 답할 것이다. 하지만 태양 외에도 수많은 별과 행성이 있고, 우주의 중심은 알 수 없다. 우리 조상들은 '지구는 태양과 달의 중심이지만 나머지 행성들의 중심이 될 수 없고, 태양도 그렇다. 우주의 무수한 별 가운데 어느 것 하나에서 우주를 본다 해도 지구에서 그러한 것처럼 스스로 뭇 별의 중심에 있다고 여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 구절에서 지혜를 느꼈다. 나 역시 중심이 될 수 없음을, 우리 모두가 중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이 있듯, 자신의 몫도 하면서 남을 배려하면 다른 사람도 나에게 친절을 베풀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은하'이다. 책에는 '은하는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크고 크지만, 우주에 비하면 먼지에 불과하다. 우리의 작은 눈으로 은하계가 큰 세계라 여겨서는 안 된다'고 쓰여 있었다. 살다 보면 우리 주변에도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을 보게 된다. 그들에게 홍대용의 지혜를 빌려주고 싶다.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조상들의 지혜를 습득함으로써 상황에 따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요한 점은 우리의 조상들 역시 앞서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에서 지혜를 쌓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앞으로도 계속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책을 만나고 싶었고,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었다. 또한 더 현명한 판단을 하는 내가 되기를 바라게 됐다.


[제2회 고구마 독후감 대회 수상작 금상]
더 나은 나를 위해―'베개야, 미안해'를 읽고
최예진 <서울 당중초3>


'베개야, 미안해'라는 책은 이해하기 쉽고 의미 있는 교훈들이 담겨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열 가지도 넘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이 중 세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새들의 목소리 자랑'은 숲속의 꾀꼬리와 비둘기, 무수리가 서로 자기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다투는 이야기를 다뤘다. 무수리는 이기기 위해 반칙을 일삼아 보기 좋지 않았다. 또 자기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실력이 떨어지는 무수리의 편을 드는 황새도 공평하지 않아 보였다. '가재는 게 편'이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됐다.

'베개야, 미안해'는 조선시대의 선비 이광덕이 베개를 통해 삶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야기다. 이광덕은 서른이 될 때까지 벼슬을 하지 못하다가 늙어서야 높은 벼슬을 지낸 사람이다. 이광덕은 어느 날 꿈속에 나온 베개가 "자기의 수고를 고맙게 여기지는 못할망정 자기를 무시하고 욕보인다"며 화를 내는 것을 보게 된다. 꿈에서 깨어난 이광덕은 자신도 베개의 처지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 처신을 똑바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역지사지'라는 말을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다.

'나무를 잘 타는 사람'은 나무를 해 살아가는 갑과 을, 두 친구의 이야기다. 원숭이처럼 나무를 잘 타는 을은 갑 앞에서 잘난 체를 하다가 후회를 하고 만다. 나무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눈이 멀게 된 것이다. 그제야 을은 지난 행동을 반성한다. 만약 을이 갑처럼 욕심을 줄이고 조심스럽게 나무를 탔다면 안전하게 나무를 벨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재미를 줄 뿐 아니라 삶의 교훈도 알려 준다. 깔깔대며 웃다가도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책에는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 큰 욕심이 일을 망칠 수 있다는 것,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겉모습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 등 다양한 교훈이 담겨 있다. 더 나은 내가 되도록 이 교훈들을 되새겨야겠다.


[제2회 고구마 독후감 대회 수상작 소개]
운명을 이긴 위대한 우정―'운명아, 덤벼라!'를 읽고
정도훈<서울 방산초5>


평소 독서를 좋아하는 나는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이름을 책에서 종종 보곤 했다. '운명아, 덤벼라!'에는 이덕무와 박제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들의 업적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서얼이라는 운명에 맞선 태도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두 사람의 우정은 따스함을 더해준다.

이덕무와 박제가는 능력은 있으나 자신들의 뜻을 제대로 펼 수가 없었다. '반쪽 양반'이었기에 장사도 할 수 없어서 내내 가난했고, 벼슬에 오를 수도 없었다. 그들에게 주어진 서얼이라는 반쪽 인생의 운명은 그들의 선택도 아니었고, 그들의 잘못도 아니었기에 원통하고 분했을 것이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의 시민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혁명'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개척했다면 이덕무와 박제가는 다른 방법으로 그들의 운명에 맞섰다. 그들은 말했다. "운명이 나를 들었다 놨다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나라고 그깟 운명 마음대로 못하겠습니까? 그 누가 비웃더라도 제 삶은 제가 만들 겁니다"라고 그들은 가난과 설움을 이겨내며 학문을 갈고 닦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덕무와 박제가는 언젠가 중국에 다녀오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중국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신문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그 당시에는 중국에 가는 것을 '고생길'로 여기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덕무와 박제가는 이를 자신의 꿈에 다가가는 계기로 생각했다.

나는 바다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생명의 근원이고 바다 끝의 수평선을 보면 닫힌 마음이 확 트인다. 깊은숨을 들이 내쉬며 "음…"하고 소리를 내고 나면 바다가 내 집같이 편하다. 아마 박제가가 중국 요동 벌판에 서 있을 때의 느낌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다. 자의건 타의건 내 인생을 둘러싼 높은 담장이 사라지는 기분. 내 꿈도 내 길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바로 그런 마음이었으리라.

이 책은 100년도 더 과거의 이야기지만, 사람 간에 나누는 정은 전혀 예스럽지 않다. 오히려 현대를 사는 우리도 찾아 헤매는 것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이덕무와 박제가가 오랜 시간 서로 기다렸다가 재회했을 때, 가난 때문에 책을 덮고 잘 때, 누이가 죽었을 때, 중국에 가게 되었을 때, 그리고 마침내 규장각 검서관이 되었을 때, 나도 함께 울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