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집(학문의 밭에서 문장을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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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직
옮김 임정기
간행일 2016.08.31.

<한국고전선집>

점필재, 도학 정통 계승의 중추가 되다.
정통 도학을 가르쳐 사림파(士林派)가 형성되는 데에 크게 기여한 김종직의 시와 문장을 자연, 교유, 가족, 역사, 애민이라는 키워드로 나누어 소개하고 풀이하였다. 다른 사람의 평가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김종직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15세기 중후반에서 16세기 초반으로 이어지는 조선의 정치 판도는 보통 훈구파 대 사림파의 대결 구도로 정리된다. 계유정난 공신들을 주축으로 한 훈구파 관료들이 정권을 장악하고 국정을 농단하자 성리학을 사상적 기반으로 한 사림파 관료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격렬한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몇 차례의 사화(士禍)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성리학적 이상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사림파 지식인들, 이들은 이후 조선의 학술과 정치를 새롭게 개편했다. 이 사림파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첫머리에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점필재 김종직이다. 그는 숙부인 서초패왕 항우에게 희생당한 어린 조카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지었는데, 제자인 김일손이 이를 사초(史草)에 실었다가 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판하기 위해 지은 것이라는 지목을 받아 부관참시(剖棺斬屍)되는 화를 입는다.
김종직은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다채로운 면모를 지닌 인물이다. 김종직은 정몽주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성리학의 정통을 계승한 도학자이자, 김굉필, 정여창 등 사림파의 핵심 인물을 키워내 조선 성리학 발전과 정치 개혁의 초석을 놓은 사림파의 영수, 큰 스승으로 평가받았다. 시인·작가로서의 출중한 능력과 중앙·지방을 막론하고 관료로서 쌓은 실적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문보다는 문장에 주로 힘썼다거나 조정에서 요직을 두루 역임하면서도 현실 정치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가〈조의제문〉을 지은 것을 두고도 한편으로는 그의 강직한 절의를 보여 주었다는 칭송을 받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벼슬을 내린 임금을 에둘러 비난한 불충(不忠)한 짓을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이런 상반된 평가들을 한 번에 받는 김종직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일까? 김종직은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복잡한 이해관계나 관점의 차이로 인해 왜곡되고 변형되기도 하며, 시대의 분위기에 따라 굴곡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만 가지고 한 인물의 실제 삶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김종직의 삶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가 직접 지은 작품들을 모은 문집 《점필재집》 속에 가장 풍성하고 정확하게 반영되어 있다. 우리는 《점필재집》을 읽음으로써 역사 기록이나 다른 사람의 평가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김종직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좀 더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또 그가 헤쳐 나가야 했던 시대의 복잡하고 역동적인 사회상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 저자|김종직(金宗直, 1431~1492)
조선 전기의 학자이자 문인이다. 자(字)는 계온(季昷)·효관(孝盥), 호는 점필재(佔畢齋), 시호는 문충(文忠), 본관은 선산(善山)이다. 정몽주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성리학의 정통을 계승하고, 사림파의 핵심 인물을 키워 내 조선 성리학 발전과 정치 개혁의 초석을 놓은 사림파의 영수이다. 그의 사후, 사림파와 대립하던 훈구파가 그가 지은 〈조의제문(弔義帝文)〉을 두고 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난한 것이라 지목하여 무오사화(戊午士禍)가 발발하였다. 이로 인해 부관참시되는 화를 당했다가 중종반정(中宗反正) 후에 신원(伸冤)되었다.

• 역자|임정기(任正基)
1951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가학을 전수받았으며, 민족문화추진회 부설 국역연수원 연수부를 졸업하였다. 현재 한국고전번역원 자문위원 및 번역위원으로 한국문집번역에 참여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목은집》, 《사가집》, 《백사집》, 《상촌집》, 《한수재집》, 《다산시문집》, 《완당전집》, 《허백당집》, 《매천집》 등이 있다.

• 평설자|허윤만(許允萬)
대학에서 한문학과를 졸업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에서 한문교육과정을 마치고 《태조실록》, 《승정원일기》, 《사필》의 번역 및 집필에 참여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고전선집을 펴내며
김종직은 누구인가
제1장 구름 구경, 대나무 구경
제2장 찾아오는 발소리 반가웠지
제3장 산 사람은 이제 누구를 의지할꼬
제4장 옛일 슬퍼하며 홀로 길게 읊조리네
제5장 백성들이야 무슨 잘못 있으랴
제6장 점필재, 그에 대한 후대의 평가
연보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