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룡과 골목길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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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설흔
옮김
간행일 2014.04.30.

<교양 도서>

교양소설로 거듭난 시정여항인들의 전기

이 소설은 우봉 조희룡의 《호산외기》에 기록된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채롭게 해석한 창작이다. 한국의 고전 《호산외기》는 조선 후기 여항인들의 전기집으로 여항인이 자기 동류들의 전기집을 저술한 것은 당시로 보아서는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이 소설은 일흔을 바라보는 한 전기 작가가 천재 화가 전기(田琦)의 요절을 당해 그의 전을 집필하기까지의 심리적 여정을 벗과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그린 하루 동안의 이야기다. 조희룡은 시정 여항은 42인의 내력을 기록하였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 가운데 14인을 주로 다루었다. 이들은 지금으로부터 2세기전에 실존했던 우리의 선인(先人)이다. 중세 신분제 사회의 완고함에 좌절하지 않고 자기 분야에서 빛나는 성취를 이룩한 사람들이다. 이 여항 전문인의 존재를 맨 먼저 주목한 조희룡과 그가 조명한 당대 사람들은 오늘 이 시점에서도 우리가 관심 있게 봐야 할 대상이다.

• 지은이|설흔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고전의 매력에 빠져 정신없이 독서를 하다가 그것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뒤로 고전 속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쓰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유독 ‘나’와 ‘너’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깊은 공명을 일으키며 고전의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책의 이면』,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공저), 『소년, 아란타로 가다』, 『살아 있는 귀신』, 『내 아버지 김홍도』 등을 지었으며,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로 2010년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받았다.

차례

1장 책, 그림, 벼루
2장 내 눈이 나를 저버리는구나 ...... 최북
3장 손으로 바둑돌을 흩어 버리고 ...... 김수팽
4장 잘못 두었을 때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 김종귀
5장 달이 어찌 물을 가려 비추겠는가 ...... 임희지
6장 유유한 한세상에 글로써 벗을 모은 사람 ...... 천수경
7장 허물어진 집 두어 칸이면 그만일 뿐 ...... 장혼
8장 하루라도 시가 없으면 문득 성을 낸 사람 ...... 김양원
9장 시어가 사람을 감탄시키지 못하면 죽어도 그만두지 않았다 ...... 이단전
10장 열 가지 재능을 가지고 하늘에서 귀양 온 사람 ...... 조수삼
11장 가슴과 소매에 가득한 책으로 신선이 되다 ...... 조신선
12장 인품이 높아야 필법 또한 높다 ...... 김홍도
13장 하늘은 어찌하여 그의 나이를 연장해 주지 않았는가 ...... 이언진
14장 봄바람에 풀이 돋아나면 그 마음 또한 함께 푸르리라 ...... 권효자
15장 썩지 말아야 할 열 개의 손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