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집(조선을 설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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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도전
옮김 심경호
간행일 2013.02.25.

<한국고전선집>

정도전은 누구인가 _ 정도전을 읽는 이유

정도전을 흔히 ‘조선의 설계자’ ‘조선의 브레인’ 등으로 표현한다. 그는 이성계와 함께 새로운 나라 건국에 앞장서 조선이라는 국호를 정하고 최고 통치자의 거처인 경복궁을 구상하여 건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였고 훗날 경국대전의 기초가 되는 법 규정을 마련하였으며 조선의 사상이 되었던 성리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였다. 정도전 자체가 조선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조선 건국에 있어 그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삼봉집, 조선을 설계하다》은 우리나라의 대표 한문학자인 심경호 교수가 《삼봉집》뿐 아니라 《태조실록》ㆍ《동문선》 금석문으로 남은 글 타인의 글로 알려진 글에 대한 고증을 통해 발굴한 글까지 더해 꾸린 최고의 정도전 선집이다.
이 책은 크게 7장으로 나뉜다. 1장부터 4장까지는 정도전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때부터 정치 인생에서 최고 정점에 올랐던 시절을 지나 제거되기까지의 과정을 ‘출세(出世)’ ‘유랑(流浪)’ ‘혁명(革命)’ ‘조국(肇國)’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재구성하였다.
5장 사상(思想)에서는 조선의 국호를 정하고 군주의 도리 재상의 역할 그리고 정도전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불씨잡변》의 내용 중에 대표적인 글을 제시하여 정도전이 꿈꾼 사상적 이상을 제시하였다. 6장 ‘경복(景福)’에서는 새 왕조의 궁궐터를 정하고 그 궁궐의 각 처소의 이름을 명명한 과정과 거기에 담은 뜻을 조명하였다. 그가 명명한 근정전 사정전 연생전 등의 이름은 현재까지도 그대로 전한다. 마지막 7장 ‘평가와 논쟁’에서는 정도전에 대해 타인이 기록한 시문을 제시하여 정도전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조명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 지은이|정도전(鄭道傳, 1342~1398)
이성계와 함께 조선을 개창한 주역으로서, 우리나라를 인본주의 국가로 도약하게 만든 혁명가이다. 인仁이 근본이 되는 민본 정치사상을 세우고, 땅을 백성에게 나눠 줄 구상을 하고, 한양을 설계하고, 만주를 호령하는 제국을 꿈꿨다. 시대를 앞서간 급진적인 사상과 역사의식은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한 채 개국 7년 만에 왕자의 난으로 꺾이고, 대원군 대에 와서야 복권되는 비운을 겪었다. 수많은 교서와 상소를 비롯해 『조선경국전』 『경제문감』 『불씨잡변』 『심기리편』 『심문천답』 등을 지어 조선의 정치·경제·사회·외교의 구도를 설계하였다. 시문에도 탁월하여 맑은 서정과 꼿꼿한 선비정신이 표현된 작품들이 『삼봉집』과 『동문선』 등에 전한다.

• 옮긴이|심경호
한문 고전의 번역과 연구에 인생을 건 우리나라 대표 고전학자이다. 학문적 깊이를 지닌 학자로서는 드물게 자신이 경험한 고전의 매력과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대중에게 전하는 데 열정을 쏟아 온 저술가이기도 하다. 1955년 충청북도 음성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과에서 공부했으며, 일본 교토대학교에서 ‘조선시대 한문학과 시경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한시의 서정과 시인의 마음』『여행과 동아시아 고전문학』『김시습평전』『한시기행』『산문기행』『내면기행』『간찰, 선비의 마음을 읽다』『한국한시의 이해』『한문산문의 내면풍경』『한학입문』『국왕의 선물』 들이 있다. 『주역철학사』『일본한문학사』『당시 읽기』『한자학』『한자, 백가지 이야기』『금오신화』『서포만필』『원중랑집』 들을 옮겼다.

차례
정도전은 누구인가

제1장 출세(出世)
난리 뒤 송경의 버들빛|변방의 달|옛 뜻을 이어|나 떠나련다|나의 아버지|삼봉에 올라|석탄을 생각하다|경술년 보름달 아래서|가을밤|정몽주에게 보내는 서한|목은 선생이 박의중을 전송한 글을 읽고|감흥

제2장 유랑(流浪)
나주의 부로들에게|도깨비들아|가난|하을지의 시에 붙임|소재동 사람들|농부에게 답하다| 금남의 야인|김 거사를 찾아가다가|시골 생활|무열산인의 극복루 기문을 읽고|탁광무 선생의 연꽃 사랑|염흥방의 도연명 시 후서를 읽고|정침 이야기|이호연의 호연지기|아름다운 막객, 김의경|산중살이|이사를 하다|철원에서|나는 누구인가

제3장 혁명(革命)
요동의 대인에게|아아, 오호도|십 년 만의 성균관|미지산 사나사의 석종명|남양에 도임하여 상감께 올립니다|안렴사 유정랑을 전송하며|아이쿠, 말에서 떨어지다니|척약재 김구용 시를 논평하다|이숭인의 시문에서 새로운 인문을 읽다|인재 등용에 관한 건의|도당의 할 일|나무꾼을 그린 그림|공부의 어부사에|공양왕에게 올리는 상소|도당에 올리는 글|서적포 설치를 축하하며|광주 절제루에 올라

제4장 조국(肇國)
상감의 표덕을 지어 올리며|명나라 궁궐에서|대동강 노래|임금을 모시고 장단에 노닐며|몽금척 악장을 올립니다|첩자 혐의에 대한 변론|군제 개정에 관한 상서|조선경국전을 올리며|정안군을 전송하는 시권에 붙임|천도에 관해 올리는 글|하늘 신과 땅 신에게 바치는 제문|조준의 초상화에 붙이는 찬|새 궁궐의 잔치에서|천문의 변고로 시책을 묻는 교서|새 서울의 팔경을 노래하다|이요정에서 공신의 도리를 설하다|군주의 역할을 묻는다|군은에 감사하며 올리는 글|향약제생집성방 서문|스스로를 조롱하다

제5장 사상(思想)
보위를 바룸|국호를 정함|재상의 권력|재상의 직분|군주의 길|이단을 왜 물리쳐야 하는가|나의 불씨잡변|이가 심과 기를 타이르노라

제6장 경복(景福)
경복궁의 이름|강녕전|연생전과 경성전|사정전|근정전과 근정문|융문루와 융무루|정문

제7장 평가와 논쟁
권근이 쓴 진찬|고려사와 태조실록|심광세의 수진방|허균의 평가|정도전을 위한 설단비

연보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