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의 뜨락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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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봉진
옮김
간행일 2016.08.31.

<교양 도서>

연암, 소년의 멘토가 되다.
조선 후기 최고의 소설가 연암 박지원의 소설 작품 9편을 바탕으로 엮은 창작 소설이다. 신분의 굴레와 가난한 삶 때문에 절망하며 지내던 소년 일석이 연암 박지원이 들려주는 다양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꿈을 찾아 나서게 되는 성장 과정을 그렸다. 연암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는 사이 거짓과 위선을 버리고 자기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연암의 뜨락을 거닐다》는 조선 후기 최고의 소설가인 연암 박지원의 소설 작품 9편을 바탕으로 엮은 창작 소설이다. 서얼이라는 신분의 굴레와 가난한 삶 때문에 절망하며 지내던 일석이 아버지의 스승이었던 연암 선생을 만나, 그가 들려주는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꿈을 찾아나서는 성장 과정을 액자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연암 박지원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소설가로 1737년 명망 있는 사대부 가문에서 태어났다. 42세에 정치적인 이유로 신변의 위협을 느껴 황해도의 연암협에 들어가 살았으며 이후 연암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44세에 팔촌형인 박명원을 따라 사행단의 일원으로 청나라에 다녀왔으며, 홍대용, 박제가 등과 함께 북학파를 형성해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배우는 데 힘썼다.
연암 선생은 과거에 여러 번 낙방한 이후 학문 연구와 저술에만 전념하여, 높은 벼슬에 오르지는 못하였다. 50세라는 늦은 나이에 선공감 감역을 시작으로 안의 현감, 면천 군수, 양양 부사 등의 지방관을 역임했다.
박지원이 살았던 시대는 10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왔던 당파 싸움이 극에 달했던 때였다. 당파 싸움에만 매달린 양반 사대부들은 백성들의 삶을 돌보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조선 사회는 점점 무너져 갔다.
젊은 박지원은 지식인으로서 이러한 세상의 불의와 사회의 부조리를 참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결국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었고,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불러 이야기를 듣곤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소망을 품고 그 이야기들을 소설로 썼다. 박지원은 시대에 뒤떨어진 양반 사대부들의 위선적인 행동과 신분제와 유교적 틀에 얽매여 뜻을 펼치지 못했던 소외된 민초들의 행적을 소설 속에 담아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신랄하게 풍자하였다. 연암 선생은 〈호질(虎叱)〉, 〈양반전(兩班傳)〉, 〈허생전(許生傳)〉, 〈광문자전(廣文者傳)〉,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마장전(馬駔傳)〉, 〈우상전(虞裳傳)〉, 〈김신선전(金神仙傳)〉, 〈민옹전(閔翁傳)〉, 〈열녀함양박씨전(烈女咸陽朴氏傳)〉과 현재 전하지 않는 2편을 포함해 모두 12편의 소설을 지었다.
조선 시대에는 소설을 가까이해서는 안 될 자질구레하고 쓸모없는 이야기로 치부하였다. 하지만 세상에 뜻을 펴지 못한 선비들은 진지하고 심각한 사회 비판이 담겨 있는 박지원의 이런 소설들을 읽으면서 가슴속에 쌓인 울분을 풀어 갔다.
《연암의 뜨락을 거닐다》에서는 연암 박지원이 쓴 9편의 소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었다. 독자들이 연암 선생의 소설을 사회 ․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서일석이라는 서얼 신분의 소년이 연암 선생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썼다.
조선 시대에 서얼은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원하는 벼슬에 나아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생계를 위해 아무 일이나 할 수도 없었다. 일석은 이런 서얼들의 삶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는 세상의 차별과 멸시 속에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방황한다. 그러던 중 옆집에 머물던 연암 선생을 만나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다. 이때 연암 선생이 일석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연암의 소설들이다. 《연암의 뜨락을 거닐다》는 연암의 소설을 전할 뿐 아니라, 연암 선생이 그 소설에 담고자 했던 사회 비판과 개혁 사상을 선생의 목소리를 빌려 전한다. 가슴속 가득 불만을 쌓은 채 방 안에만 숨어 있던 일석의 아픔과 그를 세상으로 불러내는 연암 선생의 따뜻한 가르침이 잘 전해진다.

• 저자|김봉진
대학에서 공학을, 대학원에서 현대소설을 전공하였다. 역사와 문학을 공부하고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여러 대학에서 글씨기와 국문학을 가르쳤다. 지은 책으로는 《박태원 소설세계》, 《소설 속 풍경 읽기》, 《독서지도 방법론과 실제》, 《나를 찾는 글쓰기 글짓기》, 《볼모가 된 왕들》 등이 있다.

• 그림|양상용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고 어린이 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고구마는 맛있어》, 《풀아, 풀아, 애기똥풀아》,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정약용, 실학으로 500권의 책을 쓰다》 등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삽화 중 일부는 우리 전통 그림을 모티브로 삼아 그렸다.

• 원문 감수|김진옥
대학원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하고,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에서 한문을 공부하였다. 현재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등의 번역에 참여하였다.

• 이야기 감수 |김준섭
대학에서 한문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한국고전번역원 콘텐츠기획실에 근무하면서 우리 고전을 대중화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작가의 말

연암 선생을 만나다
1. 선비를 꾸짖은 호랑이 호질(虎叱)
2. 양반에 대한 이야기 1 양반전(兩班傳)
3. 양반에 대한 이야기 2 허생전(許生傳)
4. 정직과 신의를 지킨 거지 광문자전(廣文者傳)
5. 오물 속에서도 향기를 발한 사람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6. 벗을 사귀는 도리 마장전(馬駔傳)
7.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천재 시인 우상전(虞裳傳)
8. 세상 속으로 숨은 신선 김신선전(金神仙傳)
9. 세상에 당당했던 늙은이 민옹전(閔翁傳)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떠나간
연암 선생을 그리며
연암 박지원 선생의 삶과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