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하는 한강 역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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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용인
옮김
간행일 2017.08.31

『아빠와 함께하는 한강 역사 여행』은 고전 속에서 한강과 관련된 이야기를 뽑아 소개한 책이다. 수천 년을 말없이 흘러온 한강에는 우리 민족의 소중한 역사가 깃들어 있다. 한강 곳곳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실록을 비롯하여 여러 기록 속에서 찾아 재미있게 들려준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한강

한강은 한반도의 중심이자, 교통의 중심이다. 각 지방에서 모인 물자들이 한강을 통해 서울로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이를 보관하는 창고와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들어섰고,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또 한강은 휴식처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강변에 정자를 짓고 그곳에 올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뿐만 아니라 한강을 통해 서울로 들어가거나 서해로 나갈 수도 있었기 때문에 한강은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용인 작가는 수천 년 우리 역사와 함께 흘러온 한강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생각해 보기 위해 이 책을 기획하였다.

아빠와 함께 한강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다

『아빠와 함께하는 한강 역사 여행』은 아빠가 딸 가온이에게 한강 주변의 역사적인 장소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내려오며 각 장소에 벌어진 중요한 사건들을 상세하게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광나루는 양녕대군이 눈물을 흘리며 서울을 떠났던 곳이다. 양녕대군이 예술과 사냥에 빠져 자주 문제를 일으키자 태종은 그를 세자 자리에서 내쫒아 경기도 광주로 보낸다. 양녕대군은 광나루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아차산성은 온달 장군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온달은 고구려 때 사람으로 어리숙한 행동 때문에 바보 온달이라 불렸다. 평강 공주와 결혼하게 되어 그녀의 내조로 고구려의 훌륭한 장군이 되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차산에서 신라와 군사와 전투를 벌이다 날아온 화살에 맞고 전사하였다고 한다.
삼전도는 병자호란 이후 우리 민족에게 치욕의 장소로 여겨지는 곳이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45일 만에 항복하고는 삼전도에 머물고 있던 청나라 황제에게 신하가 되겠다는 굴욕적인 예를 행하였다. 이후 삼전도에는 청나라 황제를 칭송하는 비석이 만들어졌으며, 이 비석은 아직도 남아 아픈 역사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
지금 옥수역 근처에는 독서당이 있었다. 독서당은 조선 시대 젊고 유능한 관리들을 뽑아 책을 읽게 하는 사가독서(賜暇讀書)라는 제도에 선발된 사람들이 머물며 책을 읽고 글을 짓는 곳이었다. 조선 시대 임금들은 독서당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자주 진귀한 물건들을 내려주는 등 많은 관심과 배려를 기울였다.
조선 시대에 동작 나루 근방에는 넓은 모래사장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대의 주둔지로 활용되었다. 명나라 군대에 나라의 운명을 의지한 선조 임금은 이곳까지 친히 나가서 명나라 장수를 접견하고 군사 훈련을 지켜보았다.
이촌동과 노량진동을 잇는 한강철교가 있는 자리에는 조선 시대에 배다리가 놓였다. 배다리는 여러 척의 배를 연결해 만든 임시 다리로, 왕이 한강을 건널 때 이용했다. 배다리를 가장 많이 이용한 임금은 정조이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에 가기 위해 노량나루에 배다리를 설치하였는데, 이때의 배다리 행렬이 가장 크고 웅장했다.
광흥창은 조선 시대 관리들에게 지급하던 녹봉을 보관하던 창고이다. 관리들은 품계에 따라 녹봉을 달리 받았는데, 녹봉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여러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관리가 녹봉을 제때 지급하지 않기도 하고, 노비들이 광흥창을 습격해 군사를 폭행하고 녹봉을 탈취해 가기도 했으며, 문서를 위조해 몰래 녹봉을 받아가는 사건도 있었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때 왜적에게 빼앗긴 서울을 되찾은 행주대첩이 벌어진 곳이다. 권율 장군은 행주산성에서 왜적과 나라의 운명을 건 전투를 벌였다. 당시 왜적은 조선군에 비해 압도적인 숫자였지만 권율 장군과 조선의 군사들은 목숨을 걸고 싸워 값진 승리를 얻어 냈다.

영원한 한강의 역사

한강은 우리 역사에 중심에서 민족과 함께 수천 년 세월을 말없이 흘러왔다. 한강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그중에는 기록되지 않아 사라져 버린 역사도 있다. 또 우리는 앞으로도 한강 주변에 살아가고 또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다. 한강은 사라진 역사와 앞으로의 새로운 역사를 품은 채 쉼 없이 계속 흘러갈 것이다. 그러니 한강 역사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김용인 작가는 기록 속에 잠들어 있던 한강과 관련된 역사를 다시 깨워 알기 쉽게 풀이해 주었다. 아빠와 딸이 함께 한강을 답사하듯 재밌게 우리 역사에 다가갈 수 있다. 전기윤 그림 작가는 한강 주변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그림으로 재현했다. 역사적 사건이 눈앞에 생생히 펼쳐지는 듯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삽화를 통해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 지은이|김용인
어려서부터 빈 지도 위에 지명을 써 넣거나 지도에서 숨은 지명을 찾는 놀이를 하며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졸업 후 역사 정보 및 한국학 자료를 정보화하는 일에 힘써 왔습니다. 현재 전국의 향토 문화 콘텐츠를 인터넷 사전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역사 속을 달리는 서울 지하철 - 1호선 여행』이 있습니다.

• 그린이|전기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그림과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그린 책으로 『어린이 백범일지』, 『장영실, 노비에서 조선 최고의 발명가로』, 『정약용, 이론을 실천한 학자』 등이 있고, 만화책으로 『천문학 이야기』, 『오페라 투란도트』 등이 있습니다.

• 감수|이기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한문고전번역을 전공하고,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 상임연구부를 졸업했습니다. 현재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문헌번역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매천집』, 『명재유고』, 『성호전집』, 『일성록』, 『승정원일기』 등의 번역에 참여했습니다.


가온이에게 - 한강에는 오천 년 우리 역사와 문화가 흐른단다
첫 번째 이야기 - 양녕대군의 눈물이 어린 광나루
두 번째 이야기 - 온달 장군 이야기를 품고 있는 아차산성
세 번째 이야기 - 병자호란으로 치욕의 장소가 된 삼전도
네 번째 이야기 - 일을 멈추고 책을 읽는 곳, 독서당
다섯 번째 이야기 - 명나라 군대가 주둔했던 동작나루 모래사장
여섯 번째 이야기 - 배도 되고 다리도 되는 노량나루 배다리
일곱 번째 이야기 - 관리들의 녹봉을 지급하던 광흥창
여덟 번째 이야기 - 임금의 휴식처이자 놀이터, 망원정
아홉 번째 이야기 - 한강을 되찾은 승리의 현장, 행주산성
다시 가온이에게 - 이제 다시 한강으로!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