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현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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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주식
옮김
간행일 2013.02.15.

<교양 도서>

35년간 주고받은 98통의 편지에 담긴 우정과 시대



한 시대의 지성으로 이름을 드날렸던 율곡 이이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이 세 선비의 우정이 오롯하게 기록된 서간첩 삼현수간.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당대의 현안 학문적 논변에 이르기까지 망라된 이 서간첩은 세 사람의 우정담이자 변란과 동서붕당으로 혼란스러웠던 16세기 조선의 작은 역사 기록이기도 하다. 이들의 편지는 각자의 문집에도 전하지만 서간첩인 《삼현수간》에만 남아 있는 것도 16편이나 되어 세 사람을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이다. 2004년 보물로 지정된 이 서간첩(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은 그 내용뿐 아니라 글씨 또한 뛰어나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 가치에도 불구하고 이 서간첩은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다. 매우 귀중한 자료임에도 몇몇 연구자들만 알 뿐 거의 묻혀 있다시피 하였다. 이에 평소 고전을 쉽게 풀어쓰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온 작가 장주식이 이 오래된 유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을 시도하였다. 삼현수간을 뼈대로 하여 세 사람의 문집을 뒤져 빠진 이야기를 채우고 상상력을 더해 이들의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세상의 이야기를 되살려낸다.

• 지은이|장주식
교사이자 아동문학 작가로 활동하는 장주식은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서울교육대학과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을 나왔다. 2001년 장편 소년소설 《그리운 매화향기》로 어린이문학협의회 주최 제2회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월간 어린이와 문학> 편집주간으로 활동 중이다.
스무 해 남짓 서울에서 살다가 여주의 농촌 마을에 터를 잡은 지 여섯 해쯤 되는데 집 뒤뜰에 연못을 파서 물풀과 물고기를 기르다 보니 개구리가 떼를 지어 나타나고 간간이 뱀도 나타난다. 참새와 박새와 개똥지빠귀도 물을 먹으러 오고, 연못가 산초나무에선 산호랑나비가 일생을 보낸다. 호랑나비 애벌레는 더러 사마귀에게 잡아먹히거나 새에게 먹힌다. 연못을 빙 둘러선 앵두나무, 이팝나무, 모감주나무들 초록 이파리 사이로 햇살이 비쳐 들고 간간이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가슴은 한없는 감동으로 먹먹해진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오줌에 잠긴 산》,《깡패 진희》,《새움이의 오줌나무》,《전학 간 윤주 전학 온 윤주》,《토끼 청설모 까치》 등이 있다.

• 기획|한국고전번역원
고전 문헌을 수집․정리․번역함으로써 한국학 연구의 기반을 구축하고 전통 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중요한 고전을 번역하여 간행하고 있다.

차례

오랜 벗, 오래된 편지를 찾아 떠나다

충청도 당진, 숨은골
열여섯 소년의 성장통
참 스승을 찾아서
성인이 다시 나와도 내 말을 바꿀 수 없다
약사, 우계
벗과 함께 집을 짓고
음식으로 정을 나누다
자유로운 영혼, 율곡
시인, 구봉
바꾸고 고치려고 하였으나
벗과 함께 쓰는 글
하늘의 이치와 사람의 욕망
임금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는가
나아갈 만하면 나아가기를
큰물 가운데에서 노를 잃었으니
벗들은 별처럼 흩어져
삶은 이어지고